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문의 나서는 데 빌라 앞에 왠 오디오 세트가 버려져 있는 것이었다. 장식장 안에 있는 오디오 데크들은 오래되어 보였고 일단 스피커만 맘에 들었다.
버린 건지 잠시 둔 건지 알 수 없어서 제품을 살펴보면서 10분을 기다렸다. 출근길에…
그동안 아무도 나서지 않기에 버린 것으로 확정짓고 스피커만 들고 집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빨리 출근했다. 늦으면 안되니까.
머리속으로 앰프를 빨리 구해야 하는 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얼마전에 직원 중 한명이 앰프를 준다고 했던 기억을 살려서 문자 메시지로 출근길에 가져오라고 했다.
근데… 직원이 안가지고 왔다. 대신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그 직원의 앰프를 뺐어왔다. (내가 생각해봐도… 흠….)
줏어온 스피커는 태광 에로이카의 TSP-330 이다. 3Way 스피커. 입력 50W ~ 100W, 출력 모름.
뺏어온 앰프는 LG도 아닌 골드스타, 즉 금성의 GSA-3030 이다. 출력 30W의 스테레오 인티 앰프이다.
집에 오는 길에 스피커선 4M와 RCA 스테레오선 1M를 구입해서 총 비용 2500원을 들여 PC Hi-Fi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침 어제 받침대를 구입해서 PC를 책상 하단으로 옮겨놨기에 그나마 설치하기 쉬웠다. 하지만 아직 책상 위가 책들과 DVD로 인해 정리가 안된 상태라 스피커를 책상 아래에 잠시 두기로 했다.
세팅이 끝난 후 음악을 들어봤다. 일단 앰프와 스피커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음악은 선희한테서 작년 1월에 선물받은 장학우 앨범. HDCD로 제작된 음반이라 테스트하기 좋은 음질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320kb로 엔코딩된 MP3곡들을 들었다. 3년가량 계속 듣던 그동안 5.1채널 스피커의 음질과는 다른 느낌.
저음이 좀 더 깊고 고음은 확실히 들려주는 느낌. 약간 허전한 것이 있다면 등 뒤에서 들리던 음이 없다는 것과 중음이랄까 약간 약한 듯.
그래서 기존의 5.1채널도 연결해 두었다. 음악을 들을 때는 태광으로, 영화를 볼 때는 5.1로 볼 수 있도록 사운드카드의 프론트 스피커 아웃단자에 Y단자를 접속시켜서 연결해두었다.
현재 두 스피커 시스템을 번갈아 가면서 비교 중.
태광 스피커와 금성 앰프로 좀 즐기다가 맘에 들게 되면 비용 마련해서 제대로 된 스피커와 앰프를 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