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운의 “강호무뢰한”이란 무협소설이 있다. 복수와 음모등으로 점철된 무림에서 머리 속을 한바탕 뒤집게 만드는 코믹한 무협소설이었다.
그 이후 비슷한 아류가 몇 있었지만 방수윤의 “천하대란”에서 그런 포복절도할 재미를 다시 느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잠룡전설로 그 재미를 또 느낄 수 있었다.
10권으로 완결된 이 소설의 주인공 “주유성”은 매우 좋은 신체적, 환경적 조건에서 태어났지만 천성이 게으른 하늘의 실패작인 인물이다. 이 인물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뛰어난 미각과 제대로 받은 도덕교육뿐인데, 그로 인해 무림과 세상에 이바지하게 된다.
재미를 주는 것은 겉모습과 소문으로 진실이 왜곡되는 것을 풍자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소문(매스컴)에 감쳐진 진실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