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어느덧 입지(立志)에서 불혹(不惑)의 가운데에 살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뜻을 세웠으니 이제는 내 인생의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된 나이인 것이다.

그러한 나에게 최근 들어 내가 나를 되돌아봐야만 하는 말들을 듣게 되었다. 사소하게는 너는 너무 남의 말을 안들어, 네가 과연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남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기나하는냐 등.

일종의 충격이었다. 나 스스로 나한테는 A형의 신중함과 배려심으로 인해서 독불장군식의 독선, 아집 등이 없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려는 것이 없는 줄 알았는 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나한테 성격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 문제가 현재를 나를 어렵게 하고 있는 원인이라는 것에 내 스스로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에 또한 놀라웠다. 아니 사실은 부정하고 싶었다.

이 책은 비록 나에게 강제로 내 문제를 인정시키려고 하는 한 인물이 읽으라고 해서 읽게 되었지만 책을 읽다가 상자 속에 갇혀서 지내고 있던 인물이 나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동안 읽었던 대인관계 개선에 관한 책들과 비교할 때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관점이 근본에 깔려 있는 듯하지만 서술하는 방법에서 하나의 똑같은 행위가 상자 밖에서 한 행동과 안에서 한 행동이 어떻게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예시는 내가 상자 안에서 했던 그동안의 일들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업무를 진행하면서 자신과 회사의 발전을 모두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과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나의 리더쉽안에 동조하게 만들게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가 회사에서, 인생에서 인정받고 잘지내려고 노력하는 데 현실은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인정해주지 못하는 이 회사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상자 속에 들어간 인간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다.

물론 나도 아직 상자에서 완전히 나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단 상자 밖으로 신발은 던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신발을 줍기 위해 나갈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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