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참으로 잘 지었다고 생각된다. 원제인 Undercover Economist 보다 확실히 책에 호감을 가지게 하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과연 책 내용도 그 호감도를 따라 갈 수 있었을까? 내가 느낀 것은 그렇지 못했다.
초반의 스타 벅스를 예로 들면서 시작한 커피값의 경제 이야기는 신선한 내용이었다. 왜 스타 벅스의 커피는 비싼가?에 대한 답으로 현실적인 부분으로 접근해서 답했기 때문이다. 한때 각광받던 마케팅 서적들에서는 감성마케팅으로 스타벅스를 치장하기 바빴던 것에 비하면 설득력이 있었다.
희소성에 대한 이 책의 강조는 내가 하는 업무에도 사용할 수 있는 되새겨 들어도 좋을 만한 내용이지만 사회 전반적인 부분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려고 하면서 논점의 중심이 흔들리는 모습마저 보였다. 실제로는 저자의 논점이 흔들린 것은 아니었지만 FTA에 대해 저자가 우호적인지, 비우호적인지 혼동될 정도로 산만하고 한국과 동떨어진 상황으로 예시들로 인해 저자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혼동스러운 면도 없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제개념은 확실히 내가 알고 있던 상식선의 경제와는 색다른 관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색다르다는 생각일 뿐 재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개념으로 보일 뿐이었다. 경제 전문가의 책이니 여러번 읽고 이해해야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