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한국의 부자들을 만나 취재하면서 그들이 부자가 된 이유, 동기, 과정등을 서술한 책 “한국의 부자들”을 저술한 분이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때 가진 선입견이 “한국의 부자들”의 연장선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을 뿐이었다. 이 책은 실용서도, 자기 계발서도 아닌 인간 관계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 철학을 다루고 있다. 또한 “한국의 부자들”처럼 나열하는 듯한 서술문도 아니고 딱딱한 서술체의 철학서가 아닌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화로 인생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핑”,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업무천재가 된 토리오”, “잭 트라우트의 마케팅 요술램프”, “더 골” 등 처럼 외국 서적에는 이러한 형식이 많은 편이나 한국 서적에서는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이후 오랜만에 나오는 소설형식의 우화이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더욱이 그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되어 있어 책에 빠져들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배려는 솔직히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내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철갑 갑옷을 입고 있는 사스퍼거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위”의 초반의 모습이 지금의 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슴속에서 조금이나마 공감의 기운을 가지게 하는 것은 “배려는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저축”이라는 부분으로 소설 중간에 주인공 “위”가 그의 동기 “명함수집가”가 행한 상가집에서의 행동에서 그의 사연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니 작게나마 배려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려고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배려의 세가지 조건을 정리한 부분을 발췌하면
스스로를 위한 배려
솔직하라!
즐거움의 조건
너와 나를 위한 배려
상대방의 관점으로 보라!
성공의 조건
모두를 위한 배려
통찰력을 가져라!
그리고 배려의 다섯 가지 실천 포인트
1.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2. 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3. 배려는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4. 배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5.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기억해두고 공감해야만 할 좋은 말들이다.
마지막으로 사스퍼거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비평한다면, 소설의 구조가 엘리 골드렛의 “더 골”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 두 책은 물론 다르다. “더 골”은 TOC 이론을 다루고 있어서 생산 현장의 최적화를 다루고 있는 경영이론이지만 그 책의 주인공 알렉스가 겪는 것과 이 책의 “위”가 비슷한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
새로운 위치로 발령받고, 정해진 기간안에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조직이 구조조정되고, 아내와의 이혼위기에 처해지고, 멘토를 만나 도움의 길을 찾고,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고 가정도 되찾는 구조로 되어 있는 부분에서 이 책에서 “더 골”의 느낌을 상당히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