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etanews.net/bbs/read.html?num=358488&ad=263묵은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IT 업계는 성인 PC방외에는 아무런 호재도 없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다. 낮은 환율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편, 극심한 내수 침체로 각 기업들은 현상 유지에 급급했다. 그렇다면 2007년 새해는 어떨까? 여러 굵직한 호재는 물론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신기술이 속속 보급될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 6년 만에 바뀐다 ‘윈도우 비스타’ = 먼저 1월 말에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가 선보인다. 횟수로 6년 만에 소비자용 OS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 그 파장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윈도 비스타는 일단 우리나라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메모리와 디스플레이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윈도XP의 경우 512MB~1GB의 메모리 정도면 넉넉히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1GB에서 2GB 이상의 메모리를 탑재해야 쾌적하게 운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윈도 OS를 탑재한 컴퓨터가 수억 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마어마한 대기 수요가 기다리고 있는 셈.
모니터 분야도 마찬가지다. 예전까지는 17~19인치 정도면 넉넉하게 사용할 만 했지만 윈도 비스타는 측면에 ‘사이드바’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와이드 모니터가 권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인치 이상 와이드 모니터로의 수요가 촉발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작년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올 한 해 본격적인 트렌드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휴대 인터넷 대중화 원년 =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을 통채로 바꿔놓을 휴대 인터넷이 보급의 물꼬를 트고 HSDPA와 와이브로로 대표되는 휴대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 대중화된다.
한 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는 HSDPA의 보완재 역할을 하게 될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에 따라 HSDPA와 결합형 상품으로 출시되어 통신 사각지대에서 힘을 발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휴대 인터넷은 HSDPA가 이끌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휴대 이동통신사인 SKT와 KTF는 HSDPA의 전국망 확보에 사활을 건 경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50여개의 시도에서 무선통신이 가능하며, 2007년 중으로 84개 시도 이상에서 무선 통신이 가능하도록 기지국 확보에 나섰다. SKT는 HSDPA서비스를 위해 가입자인증모듈(USIM)을 도입해 글로벌 자동 로밍은 물론, 교통카드, 캐쉬백 쿠폰, 인터넷 뱅킹 등의 금융 컨버전스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무선랜 802.11n으로 업그레이드 = 답답했던 무선 네트워크의 속도가 눈에띄게 빨라진다. 802.11b를 거쳐 802.11g 규격이 대세인 현재의 무선 랜 규격에 802.11n이 도입됨으로써 최대 600Mbps를 지원하게 된다.
802.11b가 11Mbps, 802.11g가 54Mbps인 것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향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실제 환경에서의 속도를 살펴봐도 802.11g 규격이 초당 2MB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하기 어려웠던 것에 비해 802.11n은 초당 10MB 이상의 전송 능력을 보여주며 하위 규격을 호환하기 때문에 기존 환경에서 도입이 쉬워질 전망이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풀HD급 동영상을 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는 속도라는데 있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인스탯은 최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와이파이 칩 판매량을 2억90만개로 예측한다”면서, “이는 지난해 1억6090만개보다 25% 성장한 규모”라고 전망했다. 이어 “802.11n’ 등 ‘n계열’ 기반 제품이 올해 정식 표준으로 인증됨에 따라 기존 제품(g계열 표준)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형 LCD 가격 급락 = 소비자들의 큰 관심거리인 대형 LCD TV도 올 한해 30~40%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재 200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42인치 LCD TV의 경우 올 연말이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32인치 LCD TV는 399달러 정도까지 떨어지고, 37인치 LCD TV는 799달러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 아이서플라이, 디스플레이뱅크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출하량도 급격히 늘어난다. 40인치 LCD의 경우 올해 830만대선에서 내년 1760만대선으로 내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최근 예상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부유층이나 얼리어답터층, 신혼부부층에서 주로 구입했지만 내년에는 대거 업그레이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 IPTV서비스 ‘주목’ =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의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부처 간 갈등으로 인해 정체를 보여왔던 IPTV도 내년에는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인터넷 라인을 이용해 TV를 수신하는 IPTV 서비스는 일방성, 제약성, 단순성, 빈약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 기존 방송/인터넷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지만 통신위원회와 방송위원회간의 해묵은 갈등이 문제였다. 하지만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개시한 만큼 상황이 낙관적이면 내년 말에는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데이콤이 내년 상반기 중 IPTV 시스템을 구축해 IPTV 상용준비에 나서는 등 사업자들은 서비스 제공에 어느 때보다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는 최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내년 4대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IPTV 경쟁력 확보를 위해 UCC·TV메신저 등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07년 IPTV 상용화 변수가 아직 남아있기만 콘텐츠 구입, 펀드조성, 제휴 등을 적극 추진함으로 써 IPTV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디지털기기의 완벽한 무선화 ‘UWB 등장’ = 2007년은 PC와 휴대폰, MP3, PMP 등 기기들이 UWB(Ultra Wide Band) 기술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블루투스 3.0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UWB와 블루투스 3.0이 결합된 디지털기기의 완벽한 무선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말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본격 범용화시기를 거쳐 급속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루투스는 실제로 시장에 출시되어 소비자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빠른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UWB와의 결합으로 새롭게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시장에 출시를 준비 중인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타제로와 삼성, LG전자, 팬택계열은 이미 가전기기나 휴대폰에 UWB 칩을 탑재한 시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무선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기기의 완전한 무선화를 앞당기는 UWB에 대한 관련업계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질 것이다. 조만간 시장에서 블루투스 3.0에 UWB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하이브리드 HDD 등장 = 컴퓨터 부품 업계에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올해에 준비돼 있다. 50년간 금속 원판 방식으로 제조돼온 하드디스크 분야에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해, 성능을 개선한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그 주인공이다.
원형의 금속 플래터에 1~10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를 결합시킴으로써 속도는 물론, 소음, 내구성, 절전성까지 한꺼번에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삼성전자, 히다치 등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업계에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개발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3월 경 씨게이트와 삼성전자가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를 출시한다고 밝혀 기대되고 있다. 업계의 로드맵에 따르면 초기에는 노트북용 1.8인치, 2.5인치 하드디스크에 주로 적용될 방침이지만 점차 그 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MS의 차세대 OS 윈도우 비스타에서만 제 성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비 윈도우즈 OS는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아듀 듀얼코어! 웰컴 쿼드코어! = 작년 거세게 불어 닥친 멀티코어 바람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작년에는 듀얼코어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 올해에는 4개의 코어를 내장한 쿼드코어가 본격 출시돼 대중화되는 것.
인텔이 지난 11월 쿼드코어 ‘켄츠필드‘ 출시한데 이어 AMD가 2분기께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알테어 FX’를 출시할 방침이다.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듀얼 코어에 비해 50~80%의 성능 향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CPU의 발전은 무어의 법칙을 상회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AMD의 추격에 위협을 느낀 인텔이 시장 수성을 위해 다시 데스크톱 CPU 개발을 강화함에 따라 CPU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올 한해에도 CPU의 발전은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다이렉트X 10 등장, 경쟁 구도 재확립 = 작년 한해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 지포스 7시리즈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지포스 7시리즈는 작년 80%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며, 경쟁사인 ATI를 멀찌감치 떨어트렸다. 하지만 최근 ATI는 AMD와 합병 후 레이디언 X1650XT와 X1950PRO를 줄지어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점차 회복해 가고 있는 추세다.
두 업체 간의 새로운 경쟁은 내년 초부터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ATI의 경우 내년 초에 R600이라는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다이렉트X10을 지원하는 ATI 최초의 그래픽카드가 될 것이다.
엔비디아 역시 현재 출시 중인 지포스 8800시리즈에 이어 내년 초 메인스트림급 모델인 G84와 G86이 준비하고 있다.
◇ 웹2.0ㆍUCC 온라인광고 대세로 〓 지난 한 해 인터넷 업계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로는 웹2.0과 UCC를 들 수 있다. 주요 포털들이 일제히 검색과 블로그, 카페 등 주요 서비스의 API를 공개하며 웹2.0 시대에 발을 맞췄고 동영상 UCC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네이버가 관심사가 같은 사용자들이 블로그 링크를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게 한 `블링크’를 시작했으며, 네이트도 `마이네이트’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와 메뉴의 구성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이 사용자 UCC를 대거 강화한 것 등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러한 웹2.0 서비스 기반의 UCC가 내년에도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대형 포털은 UCC에 광고를 도입해 소득창출의 기회로 활용하기에 나섰다. 머지않아 온라인광고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