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입 늦추고 펀드는 해외분산”
2007년 돼지해에 돈 버는 상품은 무엇일까? 2006년 최고 상품은 40% 이상의 초고수익을 가져다 준 중국ㆍ인도 투자 펀드와 부동산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대선 국면, 미국경제의 연착륙 여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 변수들이 다양해 재테크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도 “올해는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위험 관리와 분산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팀장, 신한은행 PB지원실 김은정 재테크팀장, 우리은행 강남센터 박승안 팀장,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 동양종금증권 이숙철 강남점장 등 재테크 전문가 5명에게 2007년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해외투자 펀드 유망하나 분산 투자 필요
무엇보다 올해도 중국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해외투자펀드가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혔다. 전문가 5명 모두 추천 상품으로 해외투자펀드를 1~3순위로 꼽았고 김형철 팀장은 중국투자펀드를 최우선 상품으로 추천했다. 김 팀장은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함께 A시장(외국인 일부 개방)과 B시장(외국인 완전 개방)의 통합 가능성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성장에 따른 과열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등 위험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일본과 유럽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흥시장 만큼의 수익율을 기대할 순 없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위험 관리에 좋다는 것이다. 김창수 김형철 김은정 팀장 등은 신흥시장 펀드와 유럽투자 펀드를 1 대 1 내지 2 대1 비율로 분산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유망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가장 ‘밑지는 장사’가 됐지만, 올해는 관심을 가져볼 만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5명 모두 코스피(KOSPI)가 1,600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 봤으며 김은정 김창수 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1순위로 추천했다. 지난해 12조원 이상의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1,400선을 지켜낼 정도로 내성이 커진 데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저평가 매력 등으로 안정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인은 금물
해외투자펀드나 국내주식펀드가 유망하지만 그렇다고 ‘올인’은 금물이다. 내년은 다양한 변수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 대부분이 저축은행특판예금 등 안정적인 확정형 상품에 투자금의 20~30%를 예치해둘 것을 추천했다. 또 시장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곧바로 현금화하거나 다른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유동성상품(MMF, CMA)에도 10~20% 할애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은행 박승안 팀장은 아예 주가연계상품(ELS, ELD)을 최우선 상품으로 추천했다. 박 팀장은 “미국경제의 연착륙 여부 등으로 시장상황이 불투명하다”며 “주가가 오를 경우 수익을 챙길 수 있으면서 원금 손실이 적은 주가연계상품이 위험 관리에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은 미루는 게 좋아
부동산 시장은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소폭의 상승 흐름이 예상되지만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내집마련은 일단 미루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승안 팀장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돼 올해 상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창수 팀장도 “신규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소폭의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주택자 우선공급, 분양가 인하 등 무주택자를 위한 혜택이 계속 늘 것으로 보여 내집마련은 내년 이후를 노리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철 팀장은 “올해 나올 파주 동탄 등의 청약 기회를 일단 활용하고 기존 아파트 구매는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