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비스타와 PC에 좌절하다

지난 토요일 저녁,
갑자기 윈도우XP를 비스타로 바꾸고 싶어졌다. 지난 비스타 설치 시 사블 라이브 카드로 인해 좌절을 겪었지만 PC업그레이드가 비스타의 설치를 충동시켰기 때문이었다.

마침 일요일에 조카 선물 줄 PC를 조립하니,
겸사겸사 내 PC의 윈도우도 새로 설치할 겸…

토요일 저녁 데이터를 백업해 두고 잠을 잤다.

일요일 아침밥을 먹고 슬슬 작업할 준비를 하기 위해 내 PC를 켰다.

PC가 부팅이 안되었다. 어제 저녁까지 아무 문제 없던 것이…
처음에는 모니터 불량으로 알았다. PC에 불이 켜져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모니터를 6년가량 사용한 거라 교체를 고민중이었지만 금액나가는 것이 아쉬울 때인데 고민스런 문제였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모니터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모니터 문제라면 최소한 윈도우 부팅 시 울리는 초기음은 들려야 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져서 먼저 조카 PC를 조립해 둔 후 생각해보기로 했다.

조카 PC 조립하고, 한 숨 돌린 후에 다시 내 PC를 분해해서 조립하였다.
예상대로, 전원과 보드사이의 전원 접촉 불량.

부팅이 제대로 되는 것을 보고 비스타 DVD를 넣고 설치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설치가 너무 느린 것이었다.

1시간이 넘었는 데도, 전체 설치과정의 반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그나마 파일 복사가 실패했다는 오류까지 나왔다.

다시 설치하기 위해 강제 종료를 했다.

이게 실수였다.

이 이후 3번에 걸친 비스타 설치 실패와 윈도우 XP 설치 실패가 이어졌다.
비스타를 2번 설치하고 실패해서 윈도우 XP로 다시 설치하였는 데, 그것도 실패한 것이었다.

원인은 C드라이브로 사용한 삼성 80G SATA 하드가 교묘하게 뻑이 간 것이었다.

결국 다른 하드에 윈도우 비스타를 설치했더니 문제 없이 설치가 되었다.
그런데, 삼성하드로 인해 작동시 에러가 발생이 되어 결국 PC에서 제거하였다.

비스타도 다시 XP로 돌렸다. 사용성 테스트해보니 XP만 못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왜 괜히 비스타 설치할 마음을 가지게 되어서…

일요일 이렇게 공치고…
월요일 하드를 들고 삼성 A/S로 갔다.

내가 판단하기에 하드에 문제가 있지만, 파티션 나눈 부분 중 C에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기에 SATA지원 외장 하드에 넣고 하드 인식을 해서 C만 검사해보면 될 거라 생각했는 데, A/S센터에는 SATA 외장케이스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도스로 부팅해서 삼성 하드 체크 유틸로 검사해 달라고 했다. 결론은 하드에는 문제없음이었다. 강제 종료의 여파로 MBR이나 하드 표면에 문제가 생겼던 듯.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단 삼성에서는 처음에 하드 제품은 A/S라기 보다는 교체를 하고, 보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해결한 셈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D드라이브에 들어있는 몇년동안 저장한 업무 문서들과 디카 사진들을 잃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 PC에 다시 설치하고 C를 깨끗하게 포맷을 한 후 다시 XP를 설치하였다. 설치는 문제없이 잘 되었지만, 드라이버 설치와 프로그램 설치시 PC가 다운되거나 강제 재부팅이 되는 문제가 생겼다.

그러다 결국 재부팅시 NTFS 오류라는 검은 화면까지 보이게 되었다. 역시 삼성 하드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법은 로우레벨 포맷!

일단 D드라이브의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이 문제이니 다른 하드에 윈도우XP를 설치한 후 삼성하드를 부착해서 C드라이브 부분은 파티션을 날려 아예 인식되지 않게 하고 D만 인식하게 한 후 중요한 데이터들만 다른 하드로 복사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몇개의 파일들은 복사가 안되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들은 정상적으로 복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삼성하드의 로우레벨 포맷을 할 차례가 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내 PC에는 플로피가 없다는 거. 그래서 삼성 사이트에서 시디롬 버전으로 부팅시디로 만들어 부팅을 하였다.

허걱! 부팅시디 인식은 되었지만 도스로 부팅 후 시디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부팅시디도 6개 버전으로 만들어봤으나 모두 안되었다. 다른 PC에 부팅시디 넣고 테스트하면 제대로 부팅해서 시디롬을 인식하는 데 내 PC에서는 안되는 문제였다.

아마도, SATA지원 메인보드상의 문제인 듯. 내 PC에서는 시디롬이 SATA가 차치하는 0 ~ 3번 단자 이후인 IDE 4 슬레이브로 인식된다. 구형PC들이 IDE가 1과 2만 있는 것에 비교할 때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수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고 결국 오늘 플로피를 다른 PC에서 꺼내서 삼성 하드를 로우레벨 포맷했다. 로우레벨포맷하고 디스크 표면검사까지 하니 2시간 정도 걸렸다.

이제 PC를 조립할 때 플로피를 제대로 장착시킬 생각을 하고 케이스의 FDD자리에 넣고 조립을 다시 했다.

허걱!

부팅이 안되었다. 케이스 뚜껑을 열고 상태를 보니 전원이 보드에 안들어가는 것이다. 보드를 케이스에서 뜯어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이럴수가…

제대로 작동이 된다. 다시 조립했다.

또 부팅이 안된다.

하나 하나 부품을 빼내가면서 테스트해보니,
플로피가 말썽이었다.

플로피가 94년 당시 구입한 오래된 것인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전원접촉 부분이 케이스와의 불량 접촉을 유발시키는 모양이었다. 케이스에 장착하지 않고 외부로 전원과 케이블을 연결하면 문제가 없었다.

결국, 플로피 떼어버리고 다시 조립.

이제 겨우 삼성하드에 다시 XP를 설치했다. 왜 굳이 삼성하드에 XP를 설치하냐면 이것이 SATA이기 때문에. 다른 하드는 IDE방식이기에 속도 면에서 C는 빠른 것이 좋을 듯 싶어서.

윈도우 설치하고 드라이버 세팅하고 프로그램 설치하고…

이렇게 하루를 날렸다.

일요일, 수요일. 모두 휴일 때…

비스타,,, 남들 모두 사용할 때 사용할 것이며, PC… 문제 없으면 케이스 뚜껑 열지 않을 것이다.

이것도 그 두 놈들 때문에 생긴 좌절 아닌 좌절이랄까…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7:3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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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윈도우 비스타와 PC에 좌절하다

  1. 비스타 남들 다 사용하기도 전에 윈도우 7에 넘겨주던지 여전히 xp 중심으로 가던지 그럴거 같다.
    작년 말에 노트북 12인치 , 데스크북 19인치 둘 다 신품으로 거금 들여 샀는데 모두 비스타 깔려 있어서 지금은 비스타 사용 익숙해졌고 xp와 별 차이 못느끼겠던데…그래도 아직 호환 안되는 사이트, 파일 많아서 좀 불편한데 결국 2년만에 윈도우미 신세가 될 비스타라니…ㅜ.ㅜ 윈7도 좀 지켜봐야겠지만 암튼 비스타, MS의 또 하나의 실패작으로 끝나지 않을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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