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과 연초에 2번에 걸쳐 RW6100을 LG중구센터에서 A/S를 받은 바 있었다. 증상은 액정화면의 색상이 깨지는 문제였다.
첫번째받고는 금방 같은 증상이 생겨서 다시 받았는 데 두번째 받고도 슬라이드를 올릴 때 간혹가다 액정화면의 색상이 깨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럴때는 꾹 한번 눌러주면 정상적으로 작동되었기에 다시 A/S센터 갈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지냈다.
그러던 것이 한달 전부터 액정화면이 자주 깨졌고 급기야는 지난 주부터 터치스크린의 터치 인식마저도 제대로 작동되지가 않았다.
결국 시간을 내어 오늘 용산 스페이스9에 있는 A/S센터로 회사 업무를 마치고 갔다. 물론 용산 CGV에서 영화도 볼 겸…
영화표를 구입하고 3시 30분쯤 갔는 데 첫인상은 PDA기사가 없어서 한동안 기다려야만 했다는 것에 짜증이 밀려왔다. 내 눈치를 보던 안내데스크의 여직원은 전화기를 붙들고 빨리 오라는 듯한 전화를 하는 모습마저 짜증난 내 성미를 잠재워주지는 못했다.
결국 기사가 왔고 상담을 하는 데 오늘 중으로 안될 수도 있다는 사무적인 어투에 짜증은 극도로 올라왔다. 일단 4시 20분에 영화가 시작하니 영화가 끝나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는 PDA를 맡겨놓고 나왔다.
짜증 급상승…
영화를 보고 난 후 센터로 갔다. 센터는 스페이스9 8층에 있다. 이번에도 또 기사가 자리에 없었다. 또 안내데스크 여직원이 빨리 오시라는 전화를 했다. 영화를 보면서 사그러들었던 짜증이 다시 급상승.
A/S 기사가 돌아왔고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물어보는 말이 언제부터 안좋으셨나요? 였다. 난 한달 전부터 않좋아졌다고 했다. 그랬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럴리가요…했다.
순간 1월 초에 받은 이후부터 간혹 상태가 안좋을 때가 있어서 그것을 말했더니 자세하게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먼저 수리를 한 기사가 케이블을 잘 못 설치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결국 깔끔히 고쳤다는 것이다.
음…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데이터 손상이 없어서 복구할 필요없이 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 PDA를 받고 일어설려고 하는 데 혹시 지하에 들어가면 감도가 떨어지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원래 KTF가 그렇지 않느냐고 했더니 CDMA칩셋에 이상이 있는 거 같다고 한다. 10분만 기다려주면 그것도 마저 해준다고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미안해 질려고 했다. 7시 퇴근인 사람들인데 7시 넘게 잡아두는 것이 될 거 같으니…
더욱이 내가 그동안 궁금했던 기본 메모리 부족 현상을 물어봤더니 내가 롬패치를 한 후 복구를 잘못했다고 알려주면서 하드리셋해서 정상 복구까지 해준다는 것에는 내가 괜찮다고 할 정도 신경을 쓰는 부분에 아까의 급상승했던 짜증이 없어졌다.
더운 날씨에 짜증이 쉽게 생기기도 하지만 약간의 신경을 써주는 서비스에 그것을 상쇄시킬 수 있는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스페이스9 LG센터에서 나올 때는 들어갈 때와는 다르게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었다.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7:3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